[가격] 르노삼성 QM5 가격, 수입장벽 이용한 행태 재현? - VIDEO 자동차 시장은

QMX, 아직 출시가 안된 차량. 그런데 가격을 두고 말이 많다.

QMX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인터넷 여기저기에 나도는 예상가격을 만나게 되면 다른 사람들처럼 "참 착하지 않은 가격!"이라는 말이 입에서 맴돈다. 내년에 구입할 차량으로 SUV 차종을 살펴보면서 비교되는 점이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의 QMX 기대 열기 덕분에, 요즈음 미국의 텔레비젼 자동차 광고 중 눈에 띄는 녀석이 있다. 닛산이 미국시장에 출시한 "로그(Rogue)"이다 (최근 닛산은 내년 한국 진출 때 출시할 모델의 하나로 로그를 언급했다).

Rogue TV광고



여러 자동차사이트에서 니싼 '로그'를 중형 SUV, Murano의 동생으로, 그리고 미국산 Qashqai 또는 Dualis로도 부르며 혼다의 CR-V나 토요타의 RAV4가 주요 경쟁차라고 소개한다. QMX는 한국산 콰시카이, 듀얼리스, 로그라고 할 수 있다. 그ㅡ래서 곧 출시될 QMX와 로그를 비교하기로 한다.

그럼, 미국 닛산에서 판매하고 있는 '로그'의 차값부터 살펴보자. 물론 미국 '로그'와 한국 'QMX'의 자동차 가격을 비교할 때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항을 염두에 두는 것은 필수일 터...

첫째, QMX는 디젤엔진, 로그는 가솔린엔진. 미국에서는 거의 모든 차량이 가솔린엔진을 얹어서 나온다. 이유는 미국의 까다로운 배출가스 규제를 충족시킬 디젤 엔진의 문제, 상대적으로 시끄럽고 더럽다는 디젤차량의 이미지, 저렴한 휘발유가격 (한국의 1/2 수준 - 현재 갤런당 3달러 내외, 환산하면 리터당 753원) 때문. 결국 현재 미국에서는 가솔린엔진을 얹은 '로그'만을 만날 수 있다. 2.5리터 170마력 엔진으로 가솔린엔진 SUV의 연비로서는 좋은 편. 모델(trim)은 두 가지 'S'와 'SL' 형태.

둘째, 충돌안전장치와 주행안전장치. 미국에서 판매되는 SUV들은 기본형, 고급형 구분없이 충돌안전장치(6개 에어백과 액티브헤드레스트)와 주행안전장치(ABS와 EBD, Traction Control 그리고 이들을 종합적으로 제어해주는 차체자세제어장치(ESP 또는 VDC))에 관련된 각종 안전장치들이 기본사양으로 장착되고 있다(일부 제작사의 경우 ESP는 공통옵션으로 제공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대다수 안전장치가 옵션이다. 추가로 돈을 지불해야 한다. 대신 여러가지 액세서리와 옵션이 모델별 기본사양으로 제공되는 사례가 많다. 흔히 끼워팔기라고들 한다. 왜냐하면 차량의 성능이나 안전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일종의 없어도 그만인 기호품목들이기 때문이다.

셋째, 세금과 판매방식. 한국의 판매가는 10%의 부가세(미국의 소비세에 해당)와 10%의 특별소비세(특소세액의 30%에 해당하는 교육세 포함)를 포함한 가격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구매시점에서 소비세가 붙는다. 그러니 미국 판매가격에 세금을 붙여야 한국과 올바른 비교가 가능하다. 정반대의 요소도 있다, 판매방식. 한국은 정찰제이지만, 미국은 흥정에 의해 최종 구매가격이 정해지는 판매관행이다. 최소 몇 십만원에서 최대 몇 백만원의 가격 할인을 두고 소비자와 대리점(딜러샵) 간에 신경전을 벌이기 일쑤다. 세금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이야기. 가격표대로 차값을 치렀다가는 바보로 취급당하기 쉽다. 구매 이후 등록 단계에서 붙는 등록세(취득세 포함)와 보유세(자동차세)는 별개의 이야기이니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기로 한다.

여하튼, 이런 배경을 염두에 두고 2.5리터 170마력의 가솔린엔진과 자동변속기를 기본으로 한 '로그'의 사양과 가격을 살펴보자 (환율 950원 기준)
(1) S형 2륜 1,829만원($19,250), 4륜 1,943만원($20,450); 차량의 기본 성능과 안전장치 체험에 부족함이 없는 수준. 그러나 QMX가 자랑하는 Bose 음향과 경사지주행 보조장치(HDC) 등의 사양은 로그의 기본형에는 없다, 말 그대로 1900만원 안팎으로 구입이 가능한 실속형 모델.
(2) SL형 2륜 1,964만원($20,670), 4륜 2,078만원($21,870), 국내로 치면 고급형. 알로이휠 등의 몇 가지 편의사양들이 기본사양에 추가되고, 프리미엄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 받은 모델.
(3) SL형+옵션. Bose음향, 경사지주행 패들쉬프트 등이 포함된 프리미엄패키지를 붙인 SL형 2륜은 2,144만원($22,570), 4륜 2,287만원($24,070), 자동차 전문가들의 평가에 따르면 더 이상 남부러울 게 없는 수준의 로그를 2,200만원 안팎에 구입할 수 있다. 썬루프 옵션($800)도 선택할 수 있다. 프리미엄패키지는 2륜 $1,900, 4륜 $2,200. 썬루프까지 선택한 2륜구동 모델로 가장 높은 가격은 2,220만원.
(4) SL형 풀옵션. 4륜구동의 경우에만 선택 가능한 가죽패키지(가죽 및 전동조절 시트, 앞좌석 열선처리 등)를 포함하여 모든 옵션을 붙인 4륜의 가격은 2,534만원($26,670). 모든 걸 갖춘 가격.

여러가지 액세서리와 옵션들이 이미 기본사양에 포함된 고급형 모델이 많이 팔리는 한국과 미국의 차이가 자주 거론되는 것을 감안하면, SL형 (2)나 여기에 프리미엄패키지, 썬루프가 붙은 (3), 다시 가죽패키지까지 붙은 (4)의 풀옵션 가격들과 한국시장에서 출시가 예상되는 QMX 주요 모델의 가격대를 비교하는 것이 현실적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모든 조합의 비교에서도 QMX의 예상 가격이 너무 높다

미국 로그의 기본형과 비교될 수 있는 자동변속기 등을 갖춘 QMX 2륜과 4륜의 디젤 기본형은 2,200만원대, 2,400만원대부터 라고 한다. 일부에서는 2000만원 중후반대라고 한다. 한국차 기본사양에서는 늘 빠져 있는 안전장치들과 로그에서 보이는 프리미엄패키지나 썬루프 등의 옵션을 갖추면 금세 3,000만원대를 훌쩍 넘길 것 같다. 경쟁대상으로 삼은 중형 SUV, 산타페의 가격표를 그대로 벤치마킹한 것 같다. 꼭 필요한 것은 옵션이나 상위모델로 옮기고, 부차적인 사양은 기본사양으로. 한국시장의 고질적인 끼워팔기 메뉴판말이다.

결국 미국이나 일본 소비자들이 2천만원이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한국에서는 최소 3천만원 가까이 주어야 누릴 수 있다는 결론.수입차의 이야기가 아니다. 수입장벽을 치면서까지 보호한 국내 제작사가 내놓는다는 신차의 이야기이다. 거의 동일한 차량을 1년에 2만불도 안되는 소득을 올리는 국민들이 4만5천불 이상의 소득을 벌어들이는 다른 나라 국민들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구매한다는 이야기다. 만일 수입브로커가 미국 로그를 수입한다면 어떻게 될까? 수입관세 등을 고려하면, 2,400만원에서 3,300만원대로 추정된다. 대략 QMX를 두고 현재 인터넷에 떠도는 가격대와 얼추 비슷하다. 해외 제작사가 2000만원 미만의 원가로 생산하는 자동차를 아무리 로열티를 지불한다 하더라도 그 이상으로 생산한다고 생각하기 힘들다. 이쯤 되면, 생산시설이 있다는 것만 다를 뿐 수입브로커와 다를 바 없다. 수입장벽을 이유로 국내 소비자와 해외 소비자를 철저하게 차별하는 제작사도 문제이지만, 동일한 이유로 국내 제작사가 수입브로커 기능에 충실하다면 수십 년간 유지해 온 수입장벽의 의미를 다시 볼 일이다.

소비자들이 수입장벽의 부담을 진 것은 양질의 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는 자동차제작사를 키우려고 한 것이지 국민의 혈세로 수입브로커를 키우려고 한 것이 아니다. 만일 현재 인터넷을 떠도는 가격이 사실이라면 양쪽 시장을 자유로이 오갈 수 없는 소비자의 약점을 파고 드는 브로커의 이윤 챙기기에 다름 아니다. 혼다가 한국시장에서 CR-V를 아예 풀옵션에 가까운 사양으로 3,000만원대에 제공하는 것이 오히려 더 합리적으로 보일 정도다.

이 정도라면 도대체 해외에서 생산된 수입차와 국산차를 다르게 대우할 이유가 무엇인지, 이를 위해 소비자들이 왜 계속 수입장벽의 부담을 지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높은 환율 유지와 고유가, 수입관세의 벽은 그냥 유지되는 게 아니다. 바로 소비자들의 세금이나 수입품의 높은 구매비용이라는 부담으로 다가온다.지금 이 순간에도 국내 제작사들은 수출가격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환율이 내려가는 것을 막아달라고 지속적으로 정부에 유무형의 압력을 가하고 있다. 그 덕에 해외에서는 각종 안전 및 편의 장치들이 풍성하게 갖춰진 기본형 차량이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된다는 찬사 속에 해외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그 와중에 한국은행이 수출기업들을 위해 환율 하락 방지에 쏟아부은 돈은 그대로 국내 소비자들의 세금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다.

QMX에게 약탈자가 아닌 촉매제 기대

9월에 출시된다던 QMX의 출시는 벌써 11월이 되도록 소문만 무성하다. 친절하게도(?) 다음 기약일은 11월19일. 공식적인 판매는 12월 10일경이란다. 르노삼성의 실제 출시 메뉴는 보다 합리적이었으면 한다. QMX에게 소비자의 호주머니를 터는 또 다른 약탈자가 아니라 국내 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촉매제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 너무 무리한 것일까?

11/14/2007 최종 수정
11/19/2007 QM5 출시 기사: QM5 가격과 사양 (머니투데이, 11/19/2007)
12/07/2007 현대차의 가격정책, 국내에서는 비싸게 해외에서는 싸게 (조선, 12/7/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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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얼음차 2007/11/19 14:49 #

    드디어 QMX, 아니 새이름, QM5 기사들이 하나 둘씩 뜨고 있다. 구체적인 스펙을 다룬 기사들은 아직 없다. 심지어 뉴스에이전시의 오보인지 실수인지 성능에서 헷갈리는 기사들이 많다. 요약하면, 엔진성능은 싼타페급 디젤엔진의 마력과 토크 수준. 150마력에 토크는 32. 애초에 광고한 170마력대 디젤엔진은 내년에 2.5 가솔린엔진과 함께 출시 예정. 7개 모델(trim)에 가격대는 2륜기준으로 2,165만원에서 2,990만원까지. 4륜은 2륜에 190만원씩 추가. 지금까지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 특별한 것은 안전사양을 기본형을 제외한 나머지 6개 모델에 적용키로 한 것. 이것은 신선한 요소...자세한 것은 나중에 포스팅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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