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자동차 제원표 들여다 보기 자동차 시장은

자동차 제원표, 어떻게 보면 되나?

자동차 팸플릿이나 해당 인터넷사이트에 게시된 제원(Specification) 페이지는 해당 자동차에 대한 매우 다양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담고 있다. 제원은 엔지니어링, 3차원 수치 정보, 연비, 내/외장, 안전장치 등에 대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거의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반면에, 한국에서는 자동차의 설계상 수치(너비, 길이, 높이, 무게 등)와 연비 등 몇몇 정보에 한정해서 제공한다. 그러다보니 알아야 할 정보는 적고, 더 알고 싶은 정보들은 특장점 광고를 통해서나 알 수 있을 뿐이어서 매우 제한적이다. 아마도 한국의 척박한 경쟁환경의 또 하나의 단면이 아닐까 싶다.

참고: 자동차 타이어 정보는 어떻게 알 수 있나?

소비자에게 시장에 나와 있는 상품들을 비교할 수 있게 해당 제작사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나 제공하는 정보 범위를 너무 좁게 하면, 소비자는 정보의 쉽고 어려움 이전에 시장에 나와 있는 동종의 상품들과 제대로 비교할 수 없게 된다. 제작사가 알리고 싶은 것만 소비자가 알면 하고 바라는 것은 파는 사람의 마음이겠지만. 한국 시장, 기본에 대한 고려가 늘 조금씩 아쉽다.




실루앳을 알 수 있는 3차원 정보 - 길이, 너비, 높이 (overall length·weight·height)

아무런 추가장비를 달지 않은 상태에서 잰 자동차의 최대길이(전장)와 너비(전폭), 높이(전고)를 말한다. 수평의 공차 상태에서 측정하고 너비는 차 양옆에 달린 아웃사이드 미러를 빼고 잰다. 승차감과 권위를 강조하는 차는 보통 길이가 길다. 리무진이 대표적인 예. 코너링 주행안정성을 높여야 하는 스포츠카는 폭이 일반 승용차에 비해 넓은 편이다. 좌우 타이어 사이의 거리(차륜거리; 트레드)를 넓히고, 불룩 튀어나온 오버펜더를 달아 떡 벌어진 자태를 자랑하기도 한다. 또 실내공간을 우선하는 요즘 승용차들은 조금씩 키를 높이는 추세다.

차량의 좌우 안정성을 알려주는 정보 - 차륜거리 (tread)

양쪽 타이어 사이의 거리(윤거(輪距)라고 쓰기도 한다). 큰 트럭처럼 바퀴가 한쪽에 두 개씩 있는 경우에는 두 바퀴 간격의 중심을 기준으로 좌우 길이를 잰다. 트레드가 길수록 차체가 좌우로 안정되므로 롤링(rolling, 차체가 좌우로 흔들리는 현상)이 적어진다. 또 트레드는 보통 자동차가 실제로 노면을 박차고 달릴 때 받는 저항을 고려해 앞뒤 길이에 약간 차이를 둔다.

실내공간을 가늠하는 정보 - 축간거리 (wheelbase)

앞뒤 차축 중심간, 즉 타이어 사이의 수평거리(축거(軸距)라는 표현을 주로 쓴다)를 말한다. 보통 차체 길이와 더불어 실내공간을 판단하는 자료로 활용된다. 소형차도 휠베이스가 길면 차 바닥의 면적이 넓어 실내공간이 여유로워진다. 소형차나 경차는 좌석이 좁을 수밖에 없으므로 뒤 차축을 좀더 뒤로 밀어 설계하는 경우가 많아 차 길이에 비해 오버행이 짧다.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이라면 꼭 봐야할 정보 - 앞뒤 오버행(front·rear overhang)

자동차 앞뒤 바퀴의 중심을 지나는 수직면에서 자동차의 맨 앞 또는 뒤까지(범퍼, 견인고리, 윈치 등을 포함)의 거리를 말한다. 또 바퀴의 접지점과 자동차 앞뒤 끝단을 연결하는 선과 노면과의 경사각도를 앞바퀴는 접근각(approach angle), 뒷바퀴는 이탈각(departure angle)이라 하며 SUV 등에서 중요한 수치다.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 차체를 올리는 목적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접근각과 이탈각을 키우기 위해서다. 그밖에 자동차의 중심을 통과하는 수직선상의 차체 바닥과 앞뒤 바퀴 접지면을 각각 연결하는 각도를 램프각(rampover angle 혹은 ramp breakover angle)이라고 한다. 램프각은 자동차 밑바닥이 땅에 닿지 않고 가파른 오르막 등 험로를 달릴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낸다. 보통 지상고가 높고 휠베이스가 짧을수록 유리하다.

유턴한다면 어느 정도의 여유가 필요한가 - 회전반경(turning diameter, curb-to-curb)

차가 180° 회전할 수 있는 최소반경을 의미한다. 즉 스티어링 휠을 한쪽으로 멈출 때까지 꺾은 뒤 느린 속도로 회전할 때 차의 바깥쪽 앞 타이어가 회전할 수 있는 최소반경을 잰 수치다. 실제로 U턴을 할 때는 앞 타이어에서 범퍼까지의 길이(앞 오버행) 때문에 최소회전반경보다 조금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이라면 꼭 봐야할 또 하나의 정보 - 최저지상고(road clearance)

땅바닥에서 자동차 중앙 부분의 가장 낮은 곳까지의 거리를 말한다. 승용차는 보통 150~180mm 정도다. 자동차에 사람이나 물건을 싣지 않은 빈 상태에서 잰다. 험로주행을 염두에 둔 SUV는 대부분 최저지상고가 높다. 

운전자를 포함한 최대승차인원 정보 - 승차정원(seating capacity)

무게는 연비에 가장 큰 적 - 공차중량(curb weight)

자동차에 사람이나 짐을 싣지 않고 기본적으로 필요한 최소한의 장치·장비(스페어 타이어, 예비부품, 공구 등은 제외)와 윤활유, 브레이크액, 냉각수, 90% 이상의 연료를 갖춘 상태에서 잰 무게를 말한다.

1리터의 가솔린이나 디젤로 이 정도 거리까지 갈 수 있다는 정보 - 정부공인 표준연비(rate of fuel consumption)

자동차의 경제성을 나타내는 척도로 연료의 단위용량 당 달릴 수 있는 거리(예를 들어 km/liter)를 말한다. 국내에서는 1리터의 연료로 달릴 수 있는 거리를 나타내지만, 유럽에서는 100km 달릴 때 드는 연료의 양으로 표시하기도 한다. 한국의 경우 승용차 연비는 미국의 ‘LA 4모드’ 방식을 따르고 있다. 이 방식은 이미 일정거리(6천400km)를 주행한 승용차가 LA 시내의 교통상황에 맞게 만들어진 17.8km의 거리를 시속 34km로 42분간 달릴 때 소비되는 연료의 양을 시뮬레이션 실험을 통해 측정한 것이다. 한편, 승합차와 상용차는 60km 정속주행연비를 공인연비로 쓰고 있는데, 이는 시뮬레이션 실험이 아닌 시험차를 실제 운행해 계산한다.

내차의 무게를 견뎌 낼 엔진 출력을 보여주는 정보 - 최고출력(maximum power)

엔진이 일으킬 수 있는 최대 동력을 말한다. 출력은 대부분 회전력(토크)과 속도(회전수)를 결합한 능률을 나타내는 척도로 마력(ps 또는 hp)/rpm처럼 회전수를 함께 쓰는 경우가 많다. ps는 마력(馬力)이라는 뜻의 독일어 ‘pferdestake’의 약자이고 영어로는 hp(horsepower). 1마력은 1초 동안 75kg의 물체를 1m 움직이는 힘이다. 예를 들어 ‘155마력/6천200rpm’이라면 엔진이 매분 6천200 회전을 할 때 출력이 최고에 달하고 그 때 출력이 155마력이라는 뜻. rpm은 1분당 엔진회전수를 말한다. 식당의 하루 매상을 출력이라 한다면, 판매단가는 토크, 하루 손님 수는 엔진회전수(rpm)에 비유할 수 있다.

내차의 튕겨나가는 힘을 보여주는 정보 - 최대토크(maximum torque)

일반적으로 누르고 당기는 힘을 단순히 힘이라고 말하지만 이것에 대해 회전하려 하는 힘(비트는 힘 또는 돌리는 힘)을 토크라고 한다. 단위는 ‘kg·m (힘 * 거리)’로 하나의 수평축으로부터 직각 1m 길이의 수평 팔 끝 부분에 1kg의 무게를 가할 때 회전축에서 생기는 토크가 1kg·m이다. 유럽에서는 여기에 중력 가속도(9.8m/s2)를 곱한 Nm(뉴톤미터)를, 미국에서는 lb-ft(파운드-피트) 단위를 쓴다. 최대토크는 폭발에너지를 받은 피스톤이 크랭크축을 돌리는 순간적인 최대 힘을 말하는 것으로 자동차의 견인력, 가속력, 등판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실제로 운전할 때 ‘힘이 좋다’거나 ‘가속력이 좋다’는 느낌은 출력보다 최대토크에 의해 결정된다. 최대토크가 낮은 엔진회전수와 넓은 영역에서 나올수록 차를 다루기 쉽고 최대토크의 곡선(엔진회전수에 따라 낼 수 있는 토크 수치를 그래프로 나타낸 것)이 완만할수록 일반주행에 알맞은 차라고 할 수 있다. 토크 곡선이 뾰족한 엔진보다는 완만한 쪽이 유연한 특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내차의 엔진 크기를 보여주는 정보 - 배기량(displacement) 

엔진의 혼합기 흡/배기 용적을 나타낸다. 배기량은 엔진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총배기량 = 실린더 용적(cc) * 실린더 갯수 (몇 기통: V4, V6, V8?)

참고: 그림과 함께 보는 제원표 이해하기 (글로벌오토뉴스, 4/11/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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